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비워야 채울 수 있다
머리와 가슴에 안개가 가득 끼어있던 뿌연 시야 속 어느 날 나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. 내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꼴뵈기 싫었다. 헤진 베개, 쓰지 않고 방치된 게임기, 부셔진 과자. 손에 잡히는 대로 쓰레기 봉투에 집어넣었다. 물건이 말하는 각자의 이유는 모두 무시했다. 하루가 다 지나가도록 버렸다. 버리는 쓰레기 봉투에 내 집착도 끼어있던걸까? 비우고 나서야 안개가 조금씩 걷혔다. 아직 서리 맺혀 마음 속 창이 깨끗하지는 않았지만 분명 비워진 곳에는 다른 뭉클한 것이 차올랐다. 물은 비워진 잔이어야만 채울 수 있었다.
2026.10.29 22:15 -
숨 쉬기
난 생각이 많은 사람. 땅 위에서는 온갖 생각에 휘청였다. 그러나 푸른 바닷속 그 깊은 곳에선 오롯이 숨쉬기 생각. 땅 위 깊은 물에 빠진 난 다시 숨쉬기를 배우고 있다.
2026.10.28 14:12 -
레몬을 받은 날
인생의 어느 순간 어느 때 굴러 들어온 레몬을 받아 들일 수 있을까? "When life gives you lemons, make lemonade"인생이 당신에게 레몬을 준다면, 레모네이드를 만들어라
2026.10.27 15:43